FTA 때문에 한우와 쌀농사는 더 이상 미래가 없다.
정답은 아니다.
정윤호 윤호농장 대표(29)는 전북 부안군에서 한우 200마리를 키우는 동시에 26만㎡의 논에서 쌀농사를 함께 짓는 청년농이다. 지난해 순수익은 3억원. 한우 사육과 벼농사로 1억5000만원씩 흑자를 냈다. 2017년 아버지가 소일거리로 기르던 한우 10마리로 축산업에 뛰어든 20대 청년이 5년 만에 이룬 성과다.
정 대표는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우 사육과 쌀농사를 병행하는 역발상에서 나온 막대한 비용 절감 효과가 수익 창출의 핵심 요인”이라고 말했다.
쌀농사를 통해 절감할 수 있는 한우 사료 비용이 최소 6750만원이다.
정 대표가 소유한 부안군 논에선 이모작이 가능한데, 정 대표는 벼를 심지 않는 기간에 소에게 먹일 라이그라스라는 품종을 기른다.
그는 “라이그라스를 구매하려면 1년에 최소한 5000만원이 필요하지만 라이그라스를 재배하면 종자값을 포함해 500만원이면 된다”고 했다.
벼를 수확하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볏짚도 소가 먹는 ‘조사료’로 쓰인다. 볏짚 한 단의 시장가격은 8만5000원이지만 정 대표는 4만원만 들이면 생산 및 포장이 가능하다. 이렇게 아끼는 비용이 1년에 약 2250만원이다.
한우 사육 역시 정 대표의 쌀농사에 ‘1석3조’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소똥을 퇴비로 활용하면 쌀농사에 필수적인 화학비료를 3분의 1가량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절감하는 비용만 1년에 400만~500만원이다.
정 대표는 “화학비료만 쓸 때보다 소의 퇴비로 농사를 지을 때 쌀 생산량이 10~20% 많다”며 “소똥을 퇴비로 활용하지 않으면 발생했을 분뇨 처리 비용까지 아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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