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렉트 인덱싱이란 개인화 시대에 맞춰 고객이 스스로 맞춤형 지수나 포트폴리오를 편리하게 구성하고
종목을 편입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맞춤형 금융투자 기법이다. 즉, 셀프형 DIY 펀드라 할 수 있다.
금융회사가 사전에 만들어진 테마·업종·지수·대가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금액·리밸런싱 주기·포트폴리오 구성 방식 등 개인의 투자기준을 반영해 종목과 비중 및 수량을 최적화해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신만의 ETF(My own ETF) 즉 개인화한 인덱싱(Personalized indexing)이 가능해진다.
패시브 투자 방식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각광받고 있는 다이렉트 인덱싱은 패시브 투자의 개인화를 주도하고 있다. 투자자는 다이렉트 인덱싱 기술을 통해 자신만의 맞춤형 지수를 만들어 투자할 수 있고 패시브 투자의 장점을 누릴 수 있으며, 해외에서는 절세 전략 및 ESG 투자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이렉트 인덱싱은 ETF 시장의 경직성과 상품간 유동성 격차 등 ETF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중장기적으로 개인투자자의 투자행태를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패시브 투자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약세장에서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주가지수를 따라가는 수준의 수익률에 만족한다. 변동성이 큰 장세가 전개되면 액티브(공격형) 전략보다 패시브(수비형) 전략이 주목을 받는다.
액티브 펀드로 단기적으로 초과수익률을 낼 수 있으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지수추종형 패시브 펀드가 지수변동 수준의 투자실적을 낼 수 있다. 자신의 투자철학과 투자성향을 반영해 테마나 업종, 지수 등을 대상으로 시장 흐름을 추종하는 포트폴리오를 직접 구성할 수 있다.
지금까지 개인의 투자는 HTS·MTS를 통해 개별 주식을 종목별로 거래하거나, 은행·증권 등 판매 금융회사가 제공하는 펀드·ETF·EMP·로보어드바이저 등 포트폴리오 조합을 종목 변경 없이 통째로 매수·매도하는데 그쳤으나, 다이렉트 인덱싱은 전문가가 제공하는 포트폴리오를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자유롭게 구성하고, 개별 종목의 비중 조절 등 포트폴리오 전체를 손쉽게 거래할 수 있게 된다.
개인의 투자지식 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본인이 지수·업종·테마 등 특정 투자 대상을 정한 후 인공지능과 퀀트 알고리즘이 사전에 계산해 놓은 매출액 영업이익, PER, EPS 등 수많은 투자기준을 선택하고 투자 강도를 지정하기만 하면 기초 포트폴리오가 구성된다.
특정한 지수(index)를 추종하는 방식으로 잘 알려진 패시브(passive) 투자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통상 투자자는 이미 만들어져 있는 지수를 추종하는 ETF나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다이렉트 인덱싱(Direct Indexing)’으로 불리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기존에 없던 자신만의 지수를 구성하여 투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반도체나 2차전지 ETF를 투자한다면 구성 종목 중에 배당수익률이 5% 이상이고, PBR은 0.5~0.9배, EPS 증가율을 6% 이상인 종목만 선택해서 동일비중 방식, 시가총액 방식, 또는 위험 감안 방식 등을 최적화해 나만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투자할 수 있다.
다이렉트 인덱싱은 개인이 본인의 투자 아이디어를 구현하고 과거 시장 상황에 따른 포트폴리오 운용 성과를 평가하고 투자 이후 성과를 과거와 비교해 미래의 성과를 가늠하게 하는 혁신적인 서비스로 평가 받고 있다.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 출시 운용사
1. 핀테크 업체 ‘두물머리’
지난해 6월 국내 최초로 자체 로보어드바이저 및 데이터 분석 역량에 기반한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 ‘테일러’를 선보였다.
개인이 투자 국가 및 업종, 투자전략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서비스다. 다양한 지수 공급을 위해 FTSE 등과 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한국투자증권과 포트폴리오 매매 및 리밸런싱 관련 업무를 연계했다. 그리고 두물머리는 테일러에 챗GPT를 접목해 개인의 투자 판단 및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다.
2. NH투자증권
모바일 트레이닝 시스템(MTS)을 통해 대중 고객을 겨냥한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를 출시했다.
코스피, 코스닥 등 기본 지수뿐만 아니라 자체 개발한 ‘i-Select’ 지수를 활용한 ‘NH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를 제공한다.
NH투자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 솔루션 개발로 일괄매매 시스템을 갖추는 등 지수 제공, 플랫폼 운영, 매매체결 등의 서비스 모든 과정을 다른 금융회사와 연계 없이 자체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지수사용료 및 위탁수수료 등의 비용을 절감해 약정금액 기준 연 0.5% 수준의 자문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
3. KB증권
지난 5월 2일부터 KB자산운용과 연계해 다이렉트 인덱싱 소프트웨어 ‘마이포트(Myport)’ 상용화에 나섰다.
지난해 9월 다이렉트 인덱싱 사업 진출을 결정한 KB자산운용은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퀀팃과 시스템 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펀드매니저들의 운용 경험과 역량을 내재화한 솔루션을 개발했다.
다이렉트 인덱싱의 주요 서비스 특징
다이렉트 인덱싱의 서비스 구조는 아래 <그림 1>처럼 플랫폼 사업자, 지수 제공업자, 매매체결회사, 고객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2), 서비스의 핵심은 다이렉트 인덱싱 플랫폼이며 지수 제공업자와 매매체결회사(위탁매매업자)가 서비스 구현을 돕는 방식이다. 먼저 지수 제공 측면에서는 기존의 지수 제공업자가 제공하는 지수를 활용할 수 있으나 다이렉트 인덱싱 플랫폼 사업자의 자체 개발도 가능하며, 다이렉트 인덱스 사업자는 고객의 성향과 기호를 파악한 뒤 고객이 입력한 정보와 플랫폼 내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 포트폴리오(지수)와 테스트 결과를 제시한다. 고객이 해당 지수에 투자를 하기로 결정하면 연계된 매매체결회사를 통해 주문이 집행되는 방식이다. 이후 지수 편입 종목의 교체, 투자자금의 입출금이 발생하면 리밸런싱(rebalancing)이 가능하며, 소수점 거래와 증권사가 제공하는 API를 활용하면 투자자산의 규모와 상관없이 손쉽게 투자자 본인이 제작한 지수에 지속해서 투자할 수 있다
다이렉트 인덱싱의 장점
1. 일임투자 대비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다.
증권사 랩어카운트 수수료는 천차만별이기는 하나 보통 1%~1.5%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갖춘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있어 0.5% 수준의 비용을 지불한다면 투자자는 더 큰 효익을 누릴 수 있다.
수많은 데이터를 사고 정제하고 편집해서 정보를 추출하는데 드는 노력과 비용 및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2. 본인의 입맛에 맞는 투자 및 포트폴리오 관리
본인이 원하는 투자철학에 맞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개별 종목의 편출입이 가능하다.
3. 신속한 현금화
장 중에 실시간으로 매도한 금액으로 본인의 투자기준에 맞춘 새로운 종목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당일 매수하여 투자를 이어갈 수 있다.
4. 양질의 투자서비스를 적은 금액으로 다이렉트 인덱싱 솔루션을 통해 제공받게 된다.
요약
다이렉트 인덱싱은 개인의 선호와 투자목적 등을 반영해 벤치마크 지수를 구성하고(indexing), 이를 고객의 계좌 내에서 개별 종목 단위로 직접(direct) 운용하는 기술과 서비스를 말한다. 투자자는 다이렉트 인덱싱 기술을 통해 기존의 인덱스 상품으로 커버할 수 없는 자신만의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고,
투자자산이 패시브 방식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불필요한 거래를 줄이며 장기성과를 추구할 수 있다. 패시브 투자의 확산과 직접투자의 대중화 속에서 다이렉트 인덱싱의 높은 성장이 예상되고, 다이렉트 인덱싱이 확산된 요인으로 소위 패시브 혁명(passive revolution)으로 일컬어지는 패시브 투자의 급성장과 개인화된 자산관리 서비스의 확산을 들 수 있다.
효율적 시장(efficient market) 하에서 일반적인 투자자는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는 성과를 달성할 수 없고, 개인투자자보다 우월한 정보와 역량을 갖췄다고 여겨지는 액티브 펀드 매니저의 수익률조차 비용을 차감하면 결국 시장을 하회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패시브 방식의 자산운용이 빠르게 성장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에 투자가 가능한 ETF 시장이 급성장했는데, 2010년대 이후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고객 맞춤의 저비용 EMP(ETF Managed Portfolio) 투자자문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개인화된 자산 관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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