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매달 빠져나가는 대출 원리금이 부담스러워지고 있습니다.
집값이 오르면 버틸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집값보다 이자가 더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특히 낮은 금리로 집을 샀던 영끌족이라면
고정금리 기간이 끝나는 순간 계산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주담대가 8%에 가까워질 때
아파트를 팔아야 하는 걸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금리 숫자 하나만 보고 매도를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내 대출이 얼마나 늘어나는지,
소득으로 감당할 수 있는지,
그리고 집을 팔았을 때
남는 돈이 얼마인지부터 계산해야 합니다.
주담대 금리가 왜 다시 오르고 있을까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 인상하면서
기준금리는 1년 9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섰습니다.
5대 시중은행의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8월 28일 기준 연 4.68%에서 7.15% 수준입니다.
금리 상단이 이미 7%를 넘어선 만큼
시장에서는 8%대 진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변동형 주담대와 연결되는 코픽스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연 3.18%로 집계됐습니다.
코픽스는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 드는 비용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쉽게 말하면 은행이 돈을 비싸게 조달하면
대출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생기는 구조입니다.
영끌족에게 진짜 문제는
금리보다 월 상환액입니다
예를 들어 4억원을 30년 만기
원리금균등 방식으로 빌렸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금리가 연 3%라면
월 상환액은 약 168만원입니다.
그런데 금리가 연 5%가 되면
월 상환액은 214만원을 웃돕니다.
금리가 2%포인트만 올라도
매달 약 46만원을 더 부담하게 됩니다.
1년으로 계산하면
추가 부담액이 약 550만원에 달합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금리 상승이 단순한 이자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월급에서 대출로 빠져나가는 돈이 늘어나면
생활비와 저축에 사용할 돈이 줄어듭니다.
결국 부동산을 보유할 수 있는 힘은
집값이 아니라 현금흐름에서 결정됩니다.
첫 번째 계산은
소득 대비 원리금 부담입니다
아파트를 팔지 말지 고민한다면
먼저 월급에서 대출 원리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확인해야 합니다.
금리가 1%포인트 더 올라도
생활비와 저축을 유지할 수 있는지 계산해보는 것입니다.
여기에 교육비와 자동차 할부,
보험료 같은 고정지출도 함께 넣어야 합니다.
금리 상승을 견디기 위해
생활비를 지나치게 줄여야 한다면
집을 계속 보유하는 것이
생각보다 위험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집을 팔았을 때 실제로 남는 돈입니다
아파트 매도가격에서
대출 원금을 먼저 빼야 합니다.
여기에 중개보수와 세금,
이사비용 등 거래에 필요한 비용도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집값이 12억원이고
대출이 6억원이라면
단순하게 생각했을 때
내 지분은 6억원입니다.
하지만 실제 매도 후 손에 남는 금액은
각종 비용과 세금을 차감해야 합니다.
따라서 집값이 올랐다는 사실보다
매도했을 때 확보할 수 있는 현금이 얼마인지가 중요합니다.
세 번째는
팔고 난 뒤의 주거비입니다
집을 팔면 대출 부담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주택자가 되어
전세나 월세로 이동해야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매달 200만원의 대출을 부담하다가
집을 팔고 월세 150만원을 내게 된다면
현금흐름은 개선되지만
주거비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전세로 이동해
주거비를 크게 낮출 수 있다면
매도 후 확보한 현금을
안전자산으로 운용하는 선택도 가능합니다.
결국 매도의 핵심은
집값 전망보다 다음 주거비까지 포함한 계산입니다.
금리 상승이 집값을
곧바로 떨어뜨리는 것은 아닙니다
주담대 금리가 오른다고 해서
아파트 가격이 자동으로 하락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강남권에서는 하락세가 나타나는 등
지역과 가격대에 따라
차별화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매수자의 자금 부담은 커지지만
공급 부족이나 매수 대기수요가 강하면
집주인이 급하게 가격을 낮추지 않고
매도를 미루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금리의 첫 번째 영향은
집값 급락보다 거래량 감소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영끌족에게 필요한 것은
공포가 아니라 스트레스 테스트입니다
현재 금리가 아니라
금리가 더 높아졌을 때를 가정해야 합니다.
현재 금리에서 월 상환액을 계산하고
금리가 1%포인트 상승했을 때 다시 계산합니다.
그리고 소득이 10% 줄거나
예상치 못한 지출이 발생했을 때도 버틸 수 있는지 확인합니다.
세 가지 상황에서도 현금흐름이 유지된다면
서둘러 집을 팔 이유는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금리가 조금만 올라가도
생활비를 줄이거나 추가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그때는 집을 보유하는 것 자체가
과도한 레버리지인지 다시 검토해야 합니다.
한 줄 코멘트
주담대 8%라는 숫자만 보고
아파트를 팔아야 한다고 결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금리가 아니라
그 금리를 감당할 수 있는 현금흐름입니다.
내 소득으로 몇 년을 버틸 수 있는지,
팔았을 때 실제로 얼마가 남는지,
그리고 팔고 난 뒤 주거비가 얼마인지까지 계산하면
보유와 매도의 판단이 훨씬 선명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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